지난해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212만7000원으로 2002년(194만8000원)에 비해 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과 영세기업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3일 발표한 ‘2003년도 임금·근로시간 및 노동이동 동향’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 상승률은 9.2%로 2002년 11.2%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됐다.
월 평균임금은 2002년 194만8000원에서 지난해 212만7000원으로 올랐다. 소비자 물가 상승분(3.6%)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2002년(182만 1000원)보다 5.5% 오른 192만 2000원이다.
산업별 임금상승률은 건설업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운수 창고 통신업 10.4%, 금융 보험 부동산업 8.9%, 제조업 8.7% 등의 순이었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상승률은 500명 이상 사업장이 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99명(8.0%), 100∼299명(7.9%) 등의 순이었다.
5∼9명 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평균임금(154만원)을 100으로 했을 때 500명 이상 사업장의 평균임금(304만원)은 197.2여서 2002년(185.4), 2001년(172.1)에 비해 격차가 더 커졌다.
근로시간은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198.2시간, 주당 근로시간은 45.6시간으로 2002년(월 199.6시간, 주 46시간)보다 0.7% 줄었다. 초과근로(연장 및 휴일 근로) 시간은 월 평균 17.6시간으로 2.2% 줄었다.
지난해 12월 채용인원이 퇴직자 수를 넘어서 4개월째 계속된 ‘퇴직 초과’ 현상은 ‘채용 초과’로 반전됐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인원(11만9000명)이 퇴직자 수(11만4000명)를 5000명 초과했다. 월별 채용자 수가 퇴직자 수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