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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올림픽 축구팀, 중국 꺾고 최종예선 첫승

입력 | 2004-03-03 22:40:00

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의 최성국이 대시하고 있다.[연합][연합]


GK 김영광(전남)에게서 볼을 넘겨받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바람처럼 내달렸다. 하프라인을 넘어 페널티 지역까지 단숨에 40여m를 달린 최성국의 발끝을 떠난 볼이 중국 수비수 사이를 갈랐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조재진(수원)이 그대로 슛.

번개 같은 역습에 이은 이 한방으로 한국 응원석에선 환호가, 중국 응원석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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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중국 올림픽대표팀간 경기. 중국의 ‘만리장성’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36분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조재진이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1무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며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17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타도 한국’을 목표로 비밀훈련을 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온 중국을 맞아 한국은 전반 내내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오른쪽에 발 빠른 최태욱(인천)을 투입하고 왼쪽에 최성국을 배치해 중국 수비진의 양 측면을 공략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GK 김영광이 손으로 길게 던져준 볼을 받은 최성국이 상대의 왼쪽 진영을 돌파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사이로 패스하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조재진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은 것.

1m85, 81kg의 탄탄한 체격에 득점력이 뛰어나 ‘쿠엘류 사단의 황태자’, ‘제2의 황선홍’이라는 별명이 붙은 조재진은 올해 들어 부진하자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마음고생을 했으나 이날 결승골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양팀 감독의 말

▽김호곤 한국 감독=아주 어려운 경기였다. 중국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와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문제는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이었다. 앞으로 훈련과정에서 문전에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패싱력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겠다. 박지성은 피곤할 텐데도 오늘 팀의 활력소가 돼줬고 어려운 순간순간 선수들을 격려하고 리드하는 역할을 잘 해줬다. 중국이 실수 때문에 졌다고 하는데 축구에서는 상대 실수를 기회로 연결시키는 것이 기술이다.

▽선샹푸 중국 감독=우리는 전체적으로 수비를 잘했지만 마지막 실수 하나로 졌다. 한국은 패스 등 전체적으로 기량이 뛰어났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강하지 않았다. 한국은 집중력이 뛰어났고 오늘 결과는 정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공 점유율이 높았고 마지막 찬스를 살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오늘 패배가 앞으로 남은 5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어 5월 1일 홈에서 열리는 한국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한국 최종예선전 일정

날짜

상대

장소

3월17일

이란

테헤란

3월24일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

4월14일

말레이시아

수원

5월 1일

중국

창샤

5월12일

이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