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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3퍼팅 방지 비책

입력 | 2004-03-04 18:13:00

최상호가 무려 42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기의 퍼팅. 그의 비법을 내것으로 만들기만 한다면 '주말 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권주훈기자


레귤러온했어도 3퍼팅을 하면 앞서 잘 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된다. 타수만 손해보는 정도가 아니라 남은 홀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주말골퍼가 3퍼팅을 하는 것은 대부분 20m 이상의 롱퍼팅일 경우. 여기에 2단그린 또는 까다로운 옆경사라면 3퍼팅 홀아웃도 벅차다.

롱퍼팅의 핵심은 거리조절. 방향은 조금 틀리더라도 첫 퍼팅을 홀컵 전후좌우 1m 이내로 접근시킬 수 있다면 성공이다.

주말골퍼는 대부분 ‘백스윙 크기로 퍼팅의 거리조절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스윙이 크면 클수록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리조절은 물론 방향성까지 나빠질 우려가 크다.

나는 백스윙 크기가 아닌 스트로크 세기(빠르기)로 롱퍼팅 거리를 조절한다. 물론 그린의 빠르기와 오르막, 내리막 여부 등에 따른 거리별 스트로크 세기 결정은 골퍼의 몫이다. 이는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롱퍼팅 때 손목을 사용하고 있는 최상호프로의 연속사진. 공에 오버 스핀을 주기위한 이 동작은 롱퍼팅의 방향성을 좋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권주훈기자

롱퍼팅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대목은 손목을 써서 공에 오버 스핀을 주는 것. 당구에서 ‘밀어치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야 공이 그린에 착 달라붙어 목표로 삼은 퍼팅라인으로 굴려보낼 수 있다.

롱퍼팅 때 오버 스핀을 주지 않으면 공은 출발 직후 그린 위를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린 표면에서 떨어져 튕겨나간다. 퍼터에도 로프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애써 파악한 퍼팅라인은 무용지물이 된다. 롱퍼팅이 출발부터 방향이 틀어지면 홀컵 부근에서의 편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임팩트 직후 왼손목과 오른손목을 모두 공의 진행방향으로 꺾어주면 공의 방향성을 보장하는 오버 스핀을 넣을 수 있다. 이때 왼손은 스트로크 방향을, 오른손을 스트로크 세기를 담당한다.

‘퍼팅에서 손목을 쓰면 안된다’는 말은 롱퍼팅에는 적합하지 않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새 시리즈를 시작하며

본보는 매주 금요일 골프레슨 ‘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를 연재합니다. 한 사람이 전 분야를 커버하는 종래의 레슨과는 달리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프로 고수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레슨으로 필진은 최상호(퍼팅) 권오철(쇼트게임) 정준(드라이버) 김학서(롱아이언) 박노석(미들·쇼트아이언) 봉태하(페어웨이우드) 등 6명입니다.

‘골프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지름길’은 있습니다. 핵심을 짚어주는 레슨을 받으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최다승(42승) 보유자인 ‘퍼팅의 귀재’ 최상호(49·빠제로)가 3퍼팅을 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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