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입확대운동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달 2일 한국수입업협회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권순한(權純漢·61·사진) 회장은 최근의 원자재 파동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수입확대운동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그간 수입단체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감수해야 했다”며 “하지만 원자재 파동에서 보듯 수입업체들이 원자재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물량을 확대해 그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올해 5회에 걸친 원자재 구매단을 세계 각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또 품목별로 구성된 34개 분과에 원자재 대책반을 편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파동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투기성 자본의 매점매석 행위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산업자원부와 공조해 자율감시체제도 작동시킬 예정이다.
권 회장은 “대부분의 자원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입업체들의 역량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이번 원자재 파동을 계기로 수출입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업협회는 1970년 한국수출입오퍼협회로 출발해 현재 7000여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권 회장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83년 소이상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