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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겨울연가 보고 깊은 감동"…NHK 야마토PD 내한

입력 | 2004-03-04 19:55:00

야마토 요시아키씨는 영상으로 말하는 PD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쑥스럽다며 옆모습을 찍어달라고 주문했다. 김선우기자


“NHK 위성으로 방영된 ‘겨울연가’를 보고 첫사랑을 기억하는 팔순 노모를 비롯해 배용준을 좋아하는 아내를 보고 이 드라마가 주는 감동을 실감했습니다.”

야마토 요시아키(山登義明·56) NHK PD가 NHK 지상파에서 4월 방송하는 ‘겨울연가’의 안내 프로그램인 ‘겨울 연가로 초대합니다’를 제작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그는 NHK 교양제작 부문의 수석 PD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와 장애를 가진 그의 아들 히카리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아버지와 아들’로 에미상 등을 받았다.

1일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꼼꼼하게 적은 제작노트를 보며 ‘겨울연가’와 한일문화 교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겨울연가로 …’는 윤석호 PD와 최지우의 대담, 촬영지 답사 등으로 꾸면진다.

야마토씨는 어릴 때부터 재일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됐다. 1988년에는 오에 겐자부로와 김지하 시인의 대담 제작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국가 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끌려가기도 했다.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와는 절친한 사이다. 20여년간 무용수 최승희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생각이다.

“‘겨울연가’를 처음 봤을 때 충격받았습니다. 리얼리즘만 추구해 밋밋해진 일본 드라마에 비해 한국 드라마는 과장되기 했지만 감동을 주는 고전적인 요소가 있어요.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일 문화 교류는 학자들의 범주를 넘어 양국민들이 서로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