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온가족이 함께]영흥도 선재도 나들이

입력 | 2004-03-04 20:39:00


펄떡이는 숭어, 씨알 굵은 자연산 굴, 국내 최대의 소사나무 군락지, 해안 기암절벽….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와 선재도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데다 자연풍광이 빼어나다.

국립해상공원인 태안반도와 비슷한 경도에 걸쳐 있어 날이 맑으면 충남 당진군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까지 수평선 너머로 볼 수 있다.

2001년 10월 영흥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엔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1시간 반 거리였던 곳.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진두선착장으로 돌아서면 해안도로로 이어진다.

선착장 영흥수협 공판장에서는 인근 어촌계 소속 선박 100여척이 근해에서 잡아온 자연산 어패류를 경매로 팔고 있다. 주변에 회를 파는 점포도 많이 몰려 있다.

수협은 어민들이 운영할 300여개의 횟집을 이달 말경 개장하기로 하고 현재 건축 공사를 벌이고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로 4km가량 가면 영흥도 명물인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까만색 자갈로 유명한 해변과 기암괴석이 즐비한 길이 200m 높이 10m의 해안절벽 등 이채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 국내 최대의 소사나무 군락지도 있다. 400∼500년 된 소사나무 300여 그루가 큰 그늘을 형성하고 있는데 요즘 휴식년 기간이라 숲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십리포해수욕장을 돌아 나와 수해마을 방면 산길로 향하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길에서는 서해 짠물도 푸른색으로 보이고 용유도, 무의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진다.

차량으로 20분가량 달리면 해송 3000여 그루가 조성된 노송지대와 길이 1.5km의 백사장이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정 서향에 위치해 있어 낙조가 일품이다. 뒷산인 해발 155m의 국사봉에서는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국내 최대 규모의 영흥화력발전소가 나타난다. 주변에 용담리 해수욕장과 30만평 규모의 광어양식장,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 등이 있다.

영흥도 곳곳에서는 어민들이 잡은 자연산 굴(kg당 7000∼1만원)과 숭어를 팔고 있다. 100여개 달하는 민박이나 최근 문을 연 비치클럽(032-885-3500), 진두펜션(032-886-4377) 등에서 하룻밤을 묵어도 좋다.

선재도에서는 황토방 6개에 숯 찜질 시설을 갖춘 참숯골(032-889-2031)에 들러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강원도에서 공급한 나무를 5일 동안 가열한 황토방에서 땀을 뺀 뒤 참숯으로 굽는 돼지고기도 맛볼 수 있다.

또 선재대교 인근에는 시각장애인이 고기를 잡아 파는 바다향기(032-889-8300)가 유명하다. 요즘 숭어 우럭 농어(5만∼10만원) 등을 내놓고 있으며 게장백반(1인분 1만5000원), 낙지볶음(4인 기준 3만5000원)도 먹음직스럽다.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도로 이어지는 길은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영흥도=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