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짓을 했어/다이엘 오퇴유 지음 상페 그림 /131쪽 7500원 이레
열 살 소년 다니가 순회극단 배우인 부모와 함께 작은 마을 디종에 도착한 후 벌어지는 일들을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낯선 친구들 사이에 끼어 주목을 얻기 위해서 성당에서 광대짓을 벌였다가 왕따가 되는 경험,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처음 맞닥뜨리는 죽음, 가슴 떨리는 첫사랑, 가족과 극장에 대한 사랑 등 열 살 소년이 세상과 마주치며 처음 겪는 경이, 가슴 졸임과 기쁨 등이 경쾌하게 그려졌다. 저자는 ‘마농의 샘’ ‘제8요일’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어린 시절 순회극단 배우였던 부모를 따라다닌 자신의 체험이 그대로 녹아있다. 삽화가는 ‘꼬마 니콜라’ 등으로 낯익은 상페.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