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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6일]‘아나키스트’ 외

입력 | 2004-03-05 18:18:00

‘아나키스트’


◆아나키스트

감독 유영식. 주연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이범수 예지원. 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아나키스트(Anarchist·무정부주의자)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홍콩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란한 액션을 중심으로 멜로와 코미디를 섞는 등 잦은 ‘변신’을 시도한다. 중국 로케이션으로 촬영됐고 옛 상하이의 모습은 세트로 재현했다.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휴머니스트’의 이무영 감독이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영화는 극중 의열단 단원의 막내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상구의 회상을 통해 전개된다. 상하이의 공개 처형장. 갑작스러운 의열단원들의 습격으로 처형이 중단되고 고아인 상구는 그곳에서 만난 단원들을 따라간다. 상구는 거사에 앞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단원들의 멋진 모습에 매료된다. 허무주의자 세르게이, 휴머니스트 이근, 냉철한 사상가 한명곤, 행동주의자 돌석은 아나키스트이면서도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영화는 이들을 모두 주역으로 대접한다. 하지만 ‘지나친 평등’이 영화를 뚜렷한 주인공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2000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007 언리미티드

감독 마이클 앱티드.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 소피 마르소. 석유계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 사고로 죽자 그의 딸 일렉트라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제임스 본드에게 떨어진다. 하지만 킹의 죽음에는 복잡한 음모가 숨어 있다. 킹은 테러리스트가 일렉트라를 납치하자 혼자 딸을 구하려다 실패한다. 그 뒤 킹은 테러범과 협상하지 말라는 당국의 권유를 받아들여 몸값을 달라는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거절한다. 아버지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 일렉트라는 자신을 납치한 르나드와 결탁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송유관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1999년 작. 원제 ‘The World Is Not Enough.’ ★★☆

◆기프

감독 조지 로이 힐. 주연 로빈 윌리엄스, 글렌 클로즈. 1940년대 미국. 사회의 남성우월주의적인 인습과 싸워온 제니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들 가프를 낳아 홀로 기른다. 하지만 제니는 성욕이 세상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아들의 욕구 해소를 위해 여자와의 잠자리까지 정해줄 정도로 극성스럽게 아들의 삶에 간섭한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환상을 품고 자란 가프는 그런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1982년 작. 원제 ‘World According to Ga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