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 중인 하나은행 주식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5일 하나은행 정부 보유 지분 매각주간사로 UBS와 대우증권을 선정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지분은 21.6%(4270만주)로 이 중 12.3%는 시장에 매각하고, 나머지 9.3%는 하나은행에 되팔도록 돼 있다.
이번 매각 주간사 선정은 시장 매각분 12.3%의 매각 시점과 가격, 원매자 등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예보측은 아직까지 “매각 시점과 가격 등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주간사가 선정된 데다 최근 하나은행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 매각시점은 1∼2개월 이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은행도 당초 올해 6, 9, 12월 세 차례로 나눠 매입할 계획이던 지분 9.3%도 예보의 시장 매각 시점에 맞춰 한번에 사들일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을 많이 올려 자금여유가 있어 가급적 빨리 사들일 방침”이라며 “매각 후 주식의 일부는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하나은행 주가가 2만8000원을 웃돌고 있어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6885억원을 공적자금으로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