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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끝내 철장행?

입력 | 2004-03-07 14:46:00


'살림의 여왕'이 감옥에서 살림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은 6일(한국시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 미디어'의 마사 스튜어트 전 회장(62)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임클론사의 주식 부당 거래와 관련해 거짓 진술과 공무방해, 범죄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날 법원은 이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6월17일 있을 선고 공판에서 최고 2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양형 가이드라인을 감안해 그의 형량을 18개월 정도로, 뉴욕 타임스는 최고 16개월로 각각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그가 1~2년가량을 환자 치료용 교정 시설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죄 평결 소식에 따라 그가 설립한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 미디어'의 주식이 이날 전날에 비해 무려 22.5%나 폭락했다. 이 회사 주식은 평결에 앞서서는 무죄 평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16% 급등했었다.

법원의 형량이 어떻게 나오든 이날 평결은 '자수성가한 여성 기업인의 몰락'이라는 면에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폴란드 이민의 후손인 스튜어트 전 회장은 평범한 주부에서 억만장자가 된 기업인. 70년대 남편과 함께 소규모 케이터링 사업을 하던 그는 살림의 지혜를 모은 책 '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얻었다. 잡지 '마사 스튜어트 매거진'과 TV 프로 '마사 스튜어트 리빙'으로 미국 주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이런 명성을 바탕으로 그가 설립한 가사 정보 제공 업체인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가 1999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자산 10억달러가 넘는 거부로 올라섰다.

스튜어트 전 회장을 추락하게 만든 것은 2001년 12월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 주식 거래. 그는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이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재판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는 벗었지만 조사를 받으면서 관계자들끼리 입을 맞추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결국 유죄 평결을 받았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