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경제시대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은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강권석(姜權錫·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7일 “중소기업이 잘 돼야 대기업도 살고 고용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옥석을 가려 중소기업을 지원하되 일시적인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기업은행장 내정자는 1974년 옛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원과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
재무부에서 이재국 증권국 보험국 등 금융 전 분야를 맡았던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2002년 민간조직인 금감원 부원장으로 가면서 “로마에 가서는 로마인이 되라”는 격언을 실천해 ‘노사대화합선언’을 이끌어낸 적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재경원 보험제도과장으로 일하던 95년에는 교통법규 위반 정도나 운전경력, 사고 유무에 따른 보험료 할인 및 할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동차 보험제도 개선을 주도하기도 했다.
강 내정자는 “6일 오전 재정경제부로부터 은행장 내정사실을 직접 전해 들었다”며 “여러 모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 기업은행장인 김종창(金鍾昶) 금융통화위원에 이어 강 내정자도 재무관료 출신이어서 “기업은행장이 퇴직 관료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냐”는 비판도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