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의 향후 전망을 다룬 3일째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중앙선대본부장은 “민노당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17대 대선에선 500만표를 얻는, 의미 있는 3위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녹색사민당 장기표(張琪杓) 대표는 “그동안 진보세력의 주장은 합리성, 현실성, 대중성이 결여돼왔다. 지역감정 등 국민 대중의 잘못된 의식을 비판하기 전에 진보세력 스스로 잘 해야 한다”며 ‘진보 진영의 자기반성’을 먼저 주문했다.
특히 장 대표는 ‘보수적 수구’ 못지않게 ‘진보적 수구’의 폐해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념적으로 국민이 오해할 만한 내용과는 결별해야 한다. 대북한 문제가 국민에겐 진보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데, 자칭 진보세력 중에는 ‘친북한정권적’인 사람이 있어 불필요한 갈등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 본부장은 “이상주의적이지 않으면 진보세력이 아니다”며 “진보세력 내의 좌와 우는 이상과 현실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현실성 문제는 결국 비용과 역량의 문제”라며 반론을 폈다.
그러나 노 본부장 역시 진보세력 내부의 문제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민족해방(NL)파’와 ‘민중민주(PD)파’가 싸운다. 마치 상도동과 동교동간의 갈등과 비슷하다. 민노당 당원이 이미 5만명을 넘는데 NL-PD파간의 갈등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태욱(崔泰旭) 교수는 “진보라고하면 북한을 연상하는 상당수 국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진보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정확히 알려 진보-사회주의간의 차이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3부-한국 진보세력, 뿌리내릴 수 있는가' 토론회 전문
▼참석자▼
장기표 (녹색사민당 대표)
노회찬 (민노당 중앙선대본부장)
보수 개혁 진보세력의 서로에 대한 평가
보수세력은?개혁세력은?진보세력은?보수(박진 원희룡)―합리적 대북정책―한미동맹의 현실적 중요성 인정―표면적 남북화해 추진―우파와 좌파적 정책 사이에서 우왕좌왕―반전반핵 운동 표방하면서 북한 핵 문제 외면―반미 성향
개혁(설훈 김영춘 임종석)―한나라당은 수구―친미 아닌 숭미―수단과 과정 중시의 훈련 된 세력―보수세력보다는 도덕성 우월, 진보세력보다는 현실성 우월―진보의 이념적 가치에 대한 현실적 모델은 붕괴된 상태―본원적 가치관에 젖어 국가 운영 책임감 결여진보(장기표 노회찬)―기득권 세력의 이익 대변―미국에 종속적 태도―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은 신자유주의―기득권 없는 계층의 이해를 대변―민족의 자주성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