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의 보고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 식물원’의 주인이 바뀐다.
여미지 식물원의 소유자인 서울시는 여미지 식물원을 제주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 재무과 이종현 팀장은 “여미지 식물원을 서울에서 관리하기 어렵고 민간에 매각할 경우 다른 용도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에 팔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여미지 식물원 시설을 개보수한 뒤 야간 관광시설을 갖춰 제주의 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서울시와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중 여미지 식물원 취득 및 매각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되는 대로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1999년 감정평가 당시 517억원보다 높은 액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개관한 여미지 식물원은 과거 삼풍백화점 소유였으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피해자들의 보상금을 대신 지급한 서울시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여미지 식물원은 11만9858m²의 면적에 한란 나도풍란 등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6종과 보호야생 식물 52종 등 2000여종의 식물 16만그루를 보유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