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12일로 시립대학이 된지 10주년이 된다.
인천시는 1994년 3월 학내 분규가 끊이지 않던 선인재단의 학교 재산을 몰수하다시피 한 뒤 이에 속해 있던 인천대에 매년 200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지원해왔다.
▼관련기사▼
-홍철 인천대 총장 인터뷰 시립대학이 됨에 따라 현재 인천대의 등록금은 사립대학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신입생의 10%를 인천 고교 졸업생에게 우선 할당하고 장학금을 주는 특례입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도서관 이외의 시설에는 투자를 거의 못해 건물이 낡고 실험실이 부족해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태다.
인천대는 송도신도시로의 대학 이전과 국립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대학 측은 국제통상과 중국학 분야를 집중 육성해왔다. 97년 중국 하얼빈대와 처음 시작한 해외 대학과의 교환학생제는 올해 100명으로 늘어났다. 대상 국가도 일본 미국 독일 등 9개국 26개 대학으로 증가했다.
동북아통상대는 인천대가 자랑하는 단과대학. 재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에 1년간 유학기회를 주는 등 통상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중국학과와 중국학연구소, 중국통상고위관리자과정 등은 지난해 신설됐다.
2002년 동북아물류센터가 개설됐고 물류산업 e비지니스 등 4개 계열, 4개 학과를 갖춘 물류전문대학원이 4월에 문을 연다.
▽뉴타운 개발사업=인천전문대와 10개 중고교가 몰려 있는 선인학원 부지 등 15만평을 제외한 30만평에 뉴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인천대 부지 12만평 및 주변 대학 소유부지 5만평과 주거개선환경예정지구 등이 모두 포함된 규모.
인천시는 경인전철 도화역 및 제물포역과 가까운 이 곳을 쾌적한 주거단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말경 개발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녹지공간의 비율을 늘리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같은 인텔리전트 빌딩(8000가구분)을 대거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캠퍼스 시대=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신도시 4공구 내 15만6000평이 새로운 캠퍼스 부지다.
이 곳에 4000억원 가량을 들여 연면적 4만3500평 규모의 건물을 지은 뒤 2008년 7월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외국대학 유치가 자유롭기 때문에 인천대는 체육관, 실험실 등의 대학시설을 공동 사용하는 조건으로 캠퍼스 내에 세계 일류대학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외국대학 유치기획단’을 구성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의 10여개 대학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국책연구소 등을 갖출 미래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국립대 전환 논의=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인천과 울산에만 국립 종합대가 없다. 인천 계양구에 교육대가 있지만 캠퍼스가 경기 안양시로 분산 이전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최근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한 국립대추진범시민협의회를 구성했으며 11일 첫 모임을 갖는다.
시와 인천대는 “국립대로 전환돼야 유명 외국대학을 유치하는데 유리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추진은 교육 민영화를 확대하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과 배치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