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상당수 아파트와 건축 공사장, 석축, 옹벽 등의 안전관리가 허술해 해빙기를 앞두고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역 자치단체는 해빙기 재난 취약시설의 점검을 벌이고도 안전 대책은 이달 말까지 세운다는 방침이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부산시의 경우 붕괴위험이 높은 D, E급 시설물이 96개로 나타났다. 이 중 한달에 한번씩 현장 확인을 해야 하고, 재건축이 불가피한 E급은 4개소였다.
영도구 동삼 3동 4층짜리 연립인 G주택의 경우 벽에 금이 가고 빗물이 새는 등 붕괴위험이 높은데도 6가구 32명이 살고 있다. 수영구 민락동 3층 연립주택인 H빌라 16가구도 마찬가지다.
일제 강점기 때 지은 서구 충무동 2가 단독주택 10여동은 흙벽에 금이 가고 지붕이 무너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포교, 민락교 등 교량 3개와 아파트 및 연립주택 78개동 3436가구, 시장 상가 8개동 472개 점포, 북구 만덕동 I아파트 진입로 옹벽, 동구 좌천동 T연립 외부계단 등도 심하게 낡거나 벽체 균열이 심해 D급 판정이 내려졌다.
▽울산=울산은 54개 점검 대상 시설물 가운데 8개소가 보강공사나 재건축,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태화동 태화사 옹벽(길이 85m, 높이 6∼20m)은 흙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균열이 생겨 철거나 재가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1980년 건립된 중구 우정동 D아파트(62가구)는 지반침하로 벽체 균열이 심하고 철근이 노출돼 보강공사나 재건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서부동 남장사 옆 축대(길이 36.5m 높이 7.1m)는 철근이 노출되고 균열이 생겨 보수공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1992년 완공된 북구 염포동 S아파트 옹벽은 균열이 심하고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경남도내 59개 점검대상 시설물 가운데 절반 이상인 30개에 문제가 있었고 나머지 29개 시설물은 ‘양호’ 판정이 내려졌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시설물은 교량으로 10건이었고 석축과 옹벽이 8건, 건설 공사장과 공사가 중단된 곳이 각 6건씩이었다.
통영 T주택 옹벽과 밀양 C아파트 옹벽 등은 균열과 철근 노출 등으로 지속적인 관찰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사가 중단된 창원 C파크와 E시티, 진해 D아파트, 양산 D아파트 등은 물탱크 하부 지지판이 부식되거나 경사면에서 토사가 유출돼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창원 S아파트와 마산 U아파트, 진해 S타운 등은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거나 절개지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거제 하둔교와 죽전교, 밀양 신법교, 의령 구정암교 등은 보수 및 보강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