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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폭설대책 강원도서 배워라”…철저한 통제시스템 눈길

입력 | 2004-03-07 23:24:00


“폭설대책, 강원도에서 배워라”

충청 등 중부지방의 폭설이 100년만의 기상이변이었다고는 하지만 고속도로의 교통대란 등은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부른 인재(人災)임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설 지역인 강원도는 해발 1000m 이상의 태백산맥이 뻗어있고 가파른 고갯길이 무려 10여개에 이르지만 웬만한 눈이 내려도 이렇다할 교통대란은 겪지 않는다.

강원도에서 폭설이 있어도 교통대란이 없는 것은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강원도의 철저한 교통통제 시스템 때문.

폭설 때마다 교통이 두절되는 미시령(속초∼인제 간)의 경우 ‘상습 교통두절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일정량의 눈만 내리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처음부터 통행량을 제한하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물론 제도 초기에는 운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이 고갯길에서의 교통통제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 고속도로에서의 교통대란에서도 많은 운전자들이 “사전에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에 ‘미시령의 원칙’은 더욱 아쉬웠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고속도로의 교통대란은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지켜야할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