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패션에 민감한 20, 30대를 제치고 의류 소비의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의류 소비실태를 조사해 지난해 1∼9월 국내 의류시장의 연령별 소비 규모를 추산한 결과 40대가 2조367억원어치의 의류를 구입해 가장 큰 소비층이 됐다고 8일 밝혔다.
2000년과 지난해의 의류 소비 규모를 비교했을 때 40대만 27.6%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21.2%,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3·4분기까지의 40대 의류 소비 규모는 전체의 19.6%(1조5956억원)로 30대(23.2%)에 뒤졌지만 2002년 27.4%를 차지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전통적으로 의류 소비가 가장 많았던 30대의 의류 소비 규모는 2002년 24.4%에서 지난해 23.4%로 떨어지는 등 감소 추세이며 20대의 의류 소비 규모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청년실업과 신용카드 문제 등으로 20, 30대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력을 갖춘 40대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각종 스포츠의류에 대한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섬유산업연합회 노환창 과장은 “이처럼 40대의 의류 소비 증가세가 확연히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