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여러 대의 PC를 보유하는 ’1가구 다PC’ 시대를 맞아 인터넷 공유기가 홈네트워크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전자상가를 찾은 고객들이 무선랜 기능을 갖춘 노트북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PC는 여러 대인데 인터넷 회선은 하나밖에 없으니….” 자영업을 하는 정명석씨(47·서울 강서구 가양동) 집에는 PC가 3대나 있다. 그동안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각각 1대씩 있었는데 맏딸이 고3이 되면서 인터넷 수능학습용 데스크톱을 새로 구입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회선이 문제였다. 두 딸이 데스크톱 1대씩을 나눠 갖고, 노트북은 정씨가 쓰기로 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1회선밖에 없어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불편한 편이다. 》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손쉬운 해결책은 인터넷 공유기를 설치하는 것. 인터넷 공유기를 활용하면 하나의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여러 대의 PC에서 동시에 쓸 수 있다.
▽1가구 다(多)PC 시대의 필수품 인터넷 공유기=2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가정이 늘면서 컴퓨터 사용자의 관심도 PC 자체에서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사용하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무선 인터넷 공유기와 무선랜 장비
특히 교육방송(EBS) 강의 내용을 수능 문제 출제에 반영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가 나온 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수험생용 인터넷 회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
한 집에서 초고속인터넷을 2대 이상의 PC에서 동시에 쓰려면 일반적으로 서비스업체에 추가 회선을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 월 1만5000원 정도의 추가 요금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인터넷 공유기는 초고속인터넷 1회선을 여러 대의 PC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추가 요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공유기의 원리는 하나의 인터넷주소(IP)가 부여된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공유하는 각각의 PC에 가상의 IP를 부여함으로써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장치는 인터넷 공유기와 함께 각각의 PC를 위한 랜카드와 랜케이블. 인터넷 공유기의 가격은 4만∼7만원 수준이다.
▽무선으로도 공유한다=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을 공유하면 더욱 편리하다. 노트북과 PDA에 무선 랜카드를 설치해 무선 인터넷 공유 환경을 만들면 집안 어디에서나 들고 다니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다.
최근 시판되고 있는 무선랜 내장형 노트북이나 PDA의 경우 따로 무선 랜카드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무선기능을 지원하는 인터넷 공유기로는 무선 전용 제품과 유무선 겸용 제품이 있다. 데스크톱을 함께 보유한 가정은 겸용 제품이 유리하다.
데스크톱 2대와 노트북, PDA를 보유한 가정이라면 유무선 겸용 인터넷 공유기를 구입해 데스크톱은 유선으로, 노트북과 PDA는 무선으로 공유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데스크톱 2대가 공부방과 거실에 떨어져 있는 경우 공유기로부터 먼 데스크톱에 무선 랜카드를 설치하면 랜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실내 환경이 깔끔해진다.
유무선 겸용 인터넷 공유기의 가격은 11만원 안팎, 노트북과 PDA를 위한 무선 랜카드는 4만∼7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최근 전송속도가 기존 무선 랜 제품에 비해 5배 빠른 54Mbps급(802.11g) 무선 인터넷 공유기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요즘 나오는 인터넷 공유기는 저렴한데다 설치법도 간편해 홈네트워크를 위한 가정의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