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81)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살해 협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는 9일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칼이 꽂힌 채 발견된 황 전 비서의 사진에서 채취한 지문 감식 결과 이모씨(20)임을 밝혀내고 이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이씨는 학생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단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전 비서의 신변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은 경호인력을 보강하는 등 비상 경호 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황 전 비서는 살해 협박 사건 이후 모든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안보강연회를 전격 취소했으며 13일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탈북자동지회 창립 5주년 기념행사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황 전 비서는 지난해 국가정보원의 특별보호 대상에서 일반보호 대상으로 전환된 뒤에도 1주일에 3, 4차례 비공식 강연 등의 활동을 해왔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