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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탄핵과 한국신용등급 관련없다”

입력 | 2004-03-10 16:11:00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한국신용평가 책임자인 토머스 번 국장은 9일 "한국은 안정된 정권이양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 정치상황이 당장(immediate) 국가 신용등급을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번 국장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뉴욕의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가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가결되더라도 법적 절차에 따라 정치일정이 진행된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그런 과정에서 정쟁이 심화되고 혼란이 초래돼 경제가 나빠진다면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언론 반응=미국 뉴욕타임스는 탄핵소추안 발의로 노 대통령과 야당 간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노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일련의 부패 추문에 시달렸고, 새천년민주당과 혼란스러운 결별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노 대통령이 사과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야당이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 측의 불법자금 수수와 '10분의 1' 발언 등을 언급한 뒤 "탄핵안 발의 동기는 사소해 보이지만 정국은 험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당세를 반전시켜보려는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도 탄핵안 발의 기사를 국제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