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방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특정 TV강의를 녹화하는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방송된 수능 강의는 모두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보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화면을 직접 녹화해 두면 필요한 때 바로 꺼내서 볼 수 있고 보다 큰 화면에서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녹화장치를 고를 때는 구간반복, 원터치 예약녹화, 자막처리, 중요 화면 탐색 기능 등 학습에 도움이 기능이 있는 지 살펴보는 게 요령이다.
우선 VCR로 녹화하는 방법이 있다. 웬만한 제품에는 예약녹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지정해 두면 굳이 방송시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녹화 분량이 1시간 가량이기 때문에 테이프를 일일이 갈아줘야 하고 녹화해야 할 강의가 많을 경우 테이프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녹화방식이다.
제조업체들은 수능 녹화용으로 10만원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 LV-294는 500배속 되감기 기능과 함께 자막가림, 순간반복 등의 학습기능이 있다. 삼성 SV-K519는 구간반복, 자막가림, 학습 탐색(앞의 장면을 10초 간격으로 찾을 수 있는 기능), 9개 프로그램 예약녹화 기능 등이 있다. 아남 AV-M47H는 비밀번호를 정해 시청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에는 VCR와 DVD 녹화기능이 결합된 제품도 나오고 있다. DVD 한 장에는 보통 4시간 분량의 강의가 녹화된다. 반복해서 봐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고 이동성이 뛰어나 노트북이나 휴대용 DVD재생기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파이오니아 제품 등이 있다. 일반 DVD 재생기와 달리 녹화기는 가격이 80만∼130만원대로 고가인 것이 흠이다.
새로운 녹화방식으로 개인용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PVR)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40G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달린 녹화기로 TV와 항상 연결돼 있으면서 생방송 프로그램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40시간 이상의 분량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녹화된 수능 방송을 관리하기 쉽다. 매주 특정 시간대에 방송되는 강의를 원터치 방식으로 연속해서 녹화할 수 있다.
LG전자와 중소기업인 디지털앤디지털, 제론블루 제품 등이 있다. 일시정지 구간반복 원터치녹화 기능 등이 대부분 들어 있다. 특히 제론블루 제품의 경우 중요 화면 캡처 기능과 요약 기능 등이 들어 있다. 가격은 60만원대 이상. 용량이 크면 가격도 비싸진다.
PC 화면으로 TV를 볼 경우에는 PC에 DVD나 CD 기록 기능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기존 PC에 이런 기능이 없다면 별도의 드라이브를 구입해 달면 된다. DVD와 CD 기록이 모두 가능한 ‘콤보 드라이브’ 가격은 15만∼16만원대.
녹화기능이 달린 14∼24인치급 TV를 사는 방법도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