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이 곳을 중심으로 베를린 전역에서 2005년 9월 한국을 테마국가로 한 ‘아시아 태평양 주간’ 행사가 열린다. -사진제공 세계 문화의 집
2005년 9월, 통일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80여개의 크고 작은 한국 관련 행사가 열린다.
최근 독일 ‘아시아 태평양 주간’ 집행부는 한국을 2005년 ‘테마국가’로 선정하고 내년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문화 과학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한스 게오르크 크납 대표를 비롯한 8명의 독일 대표단은 지난달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측 참가 희망 단체들과 행사 협의를 마치고 돌아갔다.
‘아시아 태평양 주간’은 베를린시가 임시 행정수도였던 구서독의 본에서 수도를 다시 옮겨온 것을 기념해 1997년부터 격년제로 마련한 문화교류 행사를 말한다. 2년마다 2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리며 문화행사의 경우 전시 공연 영화 등 전 분야가 망라된다. 첫해에는 테마국가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본(99년) 중국(2001년) 인도(2003년)에 이어 한국은 네 번째 테마국가다.
이 행사의 대변인을 겸한 베키 앤 길버트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홍보부장은 “2005년에는 280여개의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한국 관련 행사로 채워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를린시는 이 행사를 위해 베를린 필하모닉 홀, 베를린 ‘함부르크 미술관’ 등 대표적 공연 전시시설을 제공한다.
길버트씨는 “한국이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主賓國)으로도 선정된 만큼 두 행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한국문화 붐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의 최종 프로그램은 6월경 확정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