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100명 가운데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학생은 9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기술 연구 개발에 종사하겠다는 학생은 10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10일 한국산업기술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5개 지역의 중고교생 2175명을 대상으로 진로 선택 조사를 한 결과 과학자나 엔지니어를 희망하는 학생은 8.9%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육계가 2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의료계(15.9%), 연예 예술 스포츠(11.4%), 사회봉사 서비스(9.1%) 순이었다.
반면 컴퓨터 관련 정보업계나 건축가,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응답은 6.9%, 과학자나 연구원은 2.0%로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진로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23.2%가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14%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13.2%)와 ‘안정적이어서’(9.4%)라는 대답도 많아 불안한 고용 구조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잘 알기 위한 상담이나 적성검사’(25.5%), ‘이공계와 관련한 다양한 직업 정보 제공’(20.1%), ‘산업 현장이나 과학 관련 시설 견학 및 체험’(12.8%), ‘범사회적 캠페인’(11%) 순으로 답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