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마라톤 마니아’입니다. 매일 아침 30분 정도 조깅을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고 묵은 피로도 사라지죠.”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4일 열리는 ‘2004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1000만 서울시민과 지구촌 이웃이 건강과 우정을 나누는 도시 축제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의 마라톤 동호회가 1000여개, 아마추어 마라톤 인구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마라톤은 이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제75회를 맞은 동아마라톤을 겸해 동아일보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첫 번째 대회.
이 시장은 “동아마라톤은 1931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한국이 국난을 겪을 때마다 불굴의 의지를 불어넣었다”며 “올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건강도시 만들기’와 함께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국제마라톤은 서울의 도심을 관통하는 유일한 대회.
이 시장은 마라토너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발해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달리면서 강북과 강남의 아름다운 서울 풍경을 둘러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서울국제마라톤을 세계적인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
우선 서울시의 ‘Hi Seoul 페스티벌’과 연계하고 내년 청계천이 복원되면 청계천변을 마라톤 코스에 삽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뉴욕이나 런던 마라톤대회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서울국제마라톤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여 외국 관광객이 서울을 찾는 축제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 시장은 이날 마라톤대회로 인해 일부 교통이 통제되는 데 대한 시민의 양해를 구했다. “일요일 오전 8시에 대회가 시작되는 만큼 경찰과 협조해 불편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마라톤 구간 대부분은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니 시민들께서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