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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발의된 이상 표결 못하면 두번 죽는 꼴”

입력 | 2004-03-10 18:59:00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사진)씨는 10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이미 발의가 된 이상 단합해 표결에 임해 뭘 만들어 내야 한다”며 “흐지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두 번 죽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발의만 하고 표결하지 않는다면 ‘별것 아닌 것을 갖고서 다수가 약한 사람을 괴롭힌다’는 비난과 함께 노 대통령을 방어해 주자는 역풍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서 “총선에서 대승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유지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초 공천심사위원이 되자마자 한나라당에 대해 “싹수가 노랗다” “가라앉고 있다”는 등의 쓴소리를 했었다.

한나라당의 공천과 관련해선 “정치 현실을 모르는 외부인사가 공천심사위에 많아 경력 이력 등 객관적인 자료만 갖고 심사해 기업체 면접 같은 ‘엘리트 공천’이 된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경력에서 읽을 수 없는 (후보자의) 현장에서의 힘이 무시된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이젠 본업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정치 입문설을 일축했다.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