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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외국인 공무원 탄생…미국인 벤필드씨 공채 선발

입력 | 2004-03-10 19:07:00


“첫 외국인 서울시 공무원이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습니다. 국내외에 있는 외국인에게 서울과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울시 공무원이 된 미국인 레슬리 벤필드(35·여)는 유창한 한국어로 서울시에 근무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 것은 벤필드씨가 처음. 벤필드씨는 16명이 응시한 공개채용에서 서류전형, 실무능력 및 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계약직인 그는 국제협력과에 근무하면서 영문서류와 간행물을 감수하고 국제교류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벤필드씨는 8년간 한국에 거주해 고급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직원들의 국제화 마인드 향상은 물론 서울시의 국제업무 추진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공무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벤필드씨는 “한국 공무원 사회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며 “그렇지만 월급이 생각보다 적어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웃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