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빨간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6·25전쟁 중 한국 공군의 전투기조종사로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유치곤(兪致坤·1927∼1965년) 장군의 동상과 기념관 등이 올 11월경 대구 달성지역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달성군에 따르면 2002년 12월 부지를 선정한 이후 지주들과 보상 문제에 대한 협의가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돼 온 유치곤 장군 동상 및 기념관 건립사업이 부지 매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화되고 있다.
달성군은 최근 건립예정지인 유가면 양리 비슬산휴양림 순환도로변 13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군은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늦어도 5월 초에 착공해 11월경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현재 군비 3억5000만원, 시비 2억원, 유치곤장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부담 5000만원 등 6억원이 확보돼 있다.
군은 또 시비 1억원과 국비 2억원을 추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곳에는 유 장군의 동상과 독수리상 등 각종 조형물, ‘빨간마후라’ 노래비, 유 장군이 생전에 탄 것과 같은 기종인 F84 전투기와 T33 훈련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유 장군의 유품과 6·25전쟁 관련자료 등을 전시하고 1964년에 상영된 영화 ‘빨간마후라’를 보여주는 80평 규모의 기념관도 조성된다는 것.
유가면 출신인 유 장군은 6·25전쟁 중 한국 공군의 전투기조종사로는 처음으로 203회 출격기록과 최장시간 비행기록(2705시간35분) 등을 수립했다.
이 같은 공적으로 그는 금성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미국비행훈장 등을 받는 등 전투기조종사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며 1965년 1월 비행사고로 순직한 후 준장으로 추서됐다.
달성군 복지위생과 장선중(45) 사회담당은 “유 장군의 동상과 기념관이 들어서면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또 인근 비슬산휴양림과 연계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