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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영덕출신 공직자 비리얼룩

입력 | 2004-03-10 23:01:00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 주민들이 잇따라 불거지는 지역 공직자들의 비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영덕 삼사해상공원 주변에 조성 중인 오션뷰 골프장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영덕 출신 경북도의원 최모씨(53)와 영덕군의원 하모씨(50) 등 2명을 최근 구속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피라미드를 통해 거액을 챙긴 혐의로 영덕 출신 경북도의원 손모씨(44)가 사법처리됐다.

또 영덕 출신인 김찬우 국회의원은 공천헌금으로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3억원을 선고 받았다. 김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우연 군수도 건설업자로부터 1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0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풀려난 김 군수는 현재 군수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로써 영덕군은 기초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선출직 공직자가 줄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주민들은 “대게의 고장이 비리의 고장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창피하다”며 “또 선거철인데 누구를 뽑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영덕=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