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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생활 나아질 가망없다"

입력 | 2004-03-11 16:14:00


주부 송영주씨(34)는 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인다. 반 년 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라 시장을 보는 것 자체가 겁이 나기 때문이다.

해빙(解氷) 기미를 보이던 소비 심리가 5개월 만에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1일 내놓은 ' 2004년 2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6.3으로 1월(98.0)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소비자 기대 지수가 전월에 비해 떨어진 것은 2003년 9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등을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가리킨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2002년 10월 97.1로 100 밑으로 떨어진 후 17개월째 90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5.6으로 올 1월 99.6보다 낮아져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음을 반영했다.

반면 생활 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달의 101.8에서 98.5로 주저앉았다.

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구매 지출 기대지수는 89.3으로 전달의 90.0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반면 외식, 오락, 문화, 생활 관련 소비 지출 기대지수는 87.1로 전달의 87.0보다 조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2.1에서 102.8로 소폭 상승했다.

소득계층별로는 300만~399만원 계층이 104.9로 전달의 103.7에 비해 소폭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전달에 비해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도 30대가 99.8로 1월의 100.9에서 다시 90대로 떨어지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1.9로 1월의 72.6에 비해 1.7 포인트가 내려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