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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PO 1회전 감독4인 “첫판 승자가 100% 4강 갔다”

입력 | 2004-03-11 17:57:00


‘4강 티켓을 잡아라.’

13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게 된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41)과 삼성 김동광 감독(53), 오리온스 김진 감독(43)과 LG 김태환 감독(54). 40대와 50대 사령탑의 대결에서 이들은 저마다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결전을 앞둔 이들 감독의 속내를 가상 방담으로 엮어봤다.

▽유재학=6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인데 그동안 모두 6강에서 탈락했어요. 이번에는 꼭 4강에 가야죠. 삼성과는 정규리그 세 차례의 홈경기를 다 이겼어요. 홈 1차전에 사활을 걸겠습니다. 홈에선 2점슛 성공률이 60%를 웃돌았죠.

▽김동광=부상자가 많아 걱정입니다. 가드가 없어 저라도 나가 뛰고 싶다니까요. 목 수술을 받은 주희정은 훈련을 좀 해보더니 통증이 있다고 하더군요. 주희정은 못 뛸 것 같고 강혁도 손목이 신통치 않아요. 하니발과 강혁을 투 가드로 내세울 생각이에요.

▽유재학=삼성에 환자가 많다고는 해도 경계를 늦출 수 없어요. 우리 선수들이 자칫 방심할 수 있으니 단단히 문단속하려고 합니다. LG 용병들도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던데….

▽김태환=토마스가 무리를 해 발목과 종아리를 다쳤고 페리맨도 지쳐 있어요. 며칠 쉬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오리온스에는 리바운드 우위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김진=LG에 골밑에서 밀렸는데 무엇보다도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가드진이 약해진 삼성은 서장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거예요.

▽유재학=맞습니다. 서장훈을 괴롭혀 득점을 줄여야 승산이 있어요. 더블팀과 순간적인 변칙수비를 마련해 뒀습니다. 단기전이니만큼 공격보다는 수비가 승부를 결정짓게 마련입니다. 삼성의 득점을 80점대 이하로 묶어야 합니다.

▽김동광=서장훈이 공격은 물론 얼마나 수비를 잘 해주고 백코트에 가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전자랜드의 주포 화이트에겐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문경은과 윌리엄스를 효과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LG는 시즌 막판 오리온스를 포스트시즌 파트너로 삼기 위해 일부러 숨고르기를 했다던데….

▽김진=글쎄요. 정규리그에서 LG에 2승4패로 열세였지만 2, 3점차 패배가 많았고 1차전을 치르는 대구에선 오히려 2승1패로 앞서 있습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네 차례 진출해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자신감도 크죠.

▽김태환=오리온스의 주된 득점 루트인 외곽플레이를 차단하고 공격이 시작되는 김승현을 헬프 디펜스로 봉쇄할 겁니다. 어이없는 턴오버나 무리한 3점슛 난사를 줄여 속공을 허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김진=우리의 색깔은 빠른 공격입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철저한 세트 오펜스로 득점률을 높일 겁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가 어떤 변화를 꾀할지 궁금하군요.

▽김태환=오리온스전에 거의 출전하지 않은 강동희의 활용 여부가 고심거리입니다. 오리온스가 빠르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있긴 한데 노련미를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고….

▽김동광=그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이긴 팀이 100% 4강에 갔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첫판이 중요하죠. 다들 파이팅합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