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옵션 만기일을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왔지만 종합주가지수는 6포인트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11일 주식시장은 산적한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편. 이날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4300억원가량에 이른다. 이중 연기금이 2100억원가량, 개인과 외국인들이 각각 1000억원, 700억원가량을 받아가면서 매물 충격을 상당히 흡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도물량도 170억원가량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미국 증시의 하락과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 등 정국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 증권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이 2∼3%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자 3인방’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도 상한가 가까이 주가가 급등하며 1만원 선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큰 폭 하락했던 조흥은행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은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430선이 무너졌지만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충격이 거의 없는 데다 인터넷주가 급등한 데 힘입어 뒤집기에 성공했다. NHN은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6% 이상 올랐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