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 제도를 잘 갖춘 핀란드의 한 건강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다.
‘달리기 30분, 웨이트 트레이닝 30분, 최소한 주 3회 이상.’ 하지만 몇 년 뒤 결과를 보니 실패했다고 한다. 이유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
그래서 다시 낸 처방은 ‘반드시 걸어서 주 2회 정도 골프를 즐겨라’였다.
그리고 노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결과 노인들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두 마리 토끼(의료비 지출 감소+삶의 질 향상)를 한꺼번에 잡은 것이다.
진정한 복지사회로 가려면 기초적인 의식주 해결은 물론 젊어서 열심히 일한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쓰레기의 산’ 이었던 난지도에 꽤 쓸 만한 대중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용료 마찰도 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반가운 일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대중 골프장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은 복지사회로 가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난지도골프장에 바라건대 일주일에 평일 하루는 노인들에게만 개방하거나, 60세 이상의 골퍼에게는 싼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