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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표결 12일로 연기…與野 의원들 국회 본회의장 철야 대치

입력 | 2004-03-11 18:24:00

가로막힌 국회의장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관련해 11일 국민의 눈은 박관용 국회의장(가운데)이 의사봉을 잡을 수 있는가에 집중됐다. 박 의장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개회를 위해 본회의장 단상에 접근하자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김경제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시도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 채 본회의 개회를 저지해 탄핵안 처리가 일단 무산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4시10분경 본회의장에 들어간 직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사회를 위해 4시25분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 7, 8명이 박 의장의 의장석 접근을 막았다.

열린우리당 소속 30여명은 이들과 별도로 국회 단상과 좌우 진입계단을 점거해 본회의 개회를 원천봉쇄했다.

이에 박 의장은 오후 5시53분경 “내일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 내일은 이와 같은 상황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경호권 발동을 강력히 시사한 뒤 “12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개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본회의 개회가 무산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박 의장에게 “밤에라도 본회의를 열자”고 재촉했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본회의 재개가 무산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박 의장에게 “밤중에라도 본회의를 열자”고 재촉한 데 이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의장의 출퇴근을 방해할 수 있다”며 박 의장의 귀가를 막았다.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의총을 열고 표를 점검한 결과 탄핵안 가결 정족수(181명)를 확보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초 탄핵안 처리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의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과 민주당의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은 노 대통령 기자회견 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탄핵안 처리에 유보적이었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수도권 초재선 의원 8명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실망해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지금은 전쟁과 유사한 상황이다”며 “내일 오후 6시27분까지 단 1명도 의사당을 떠나지 말고 지켜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탄핵에 반대했던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탄핵 불가피 입장을 밝혔고,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 비서명파 의원들도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은 “탄핵안 표결 처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할 것”이라고 탄핵안 통과 저지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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