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이 뭐기에….’
MP3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전화인 ‘MP3폰’의 등장으로 관련 코스닥 등록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주가는 ‘MP3폰’이라는 암초를 만나 흔들리고 있는 반면 온라인 유료 음악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예당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거인’ 레인콤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때는 8일. LG전자는 이날 ‘MP3폰’을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다음 주 1만∼2만원대의 MP3폰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이달 중에 MP3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10만원에 육박했던 레인콤의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하며 11일 9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MP3폰의 등장이 레인콤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MP3폰의 음질, 저장용량 등이 MP3플레이어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 레인콤의 해외 수출 비중이 올해 60∼65%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용인 MP3폰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MP3폰의 등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당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MP3폰의 등장으로 온라인 유료 음악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예당의 주가는 9, 10일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11일에도 전날보다 3.78% 상승했다. 외국인 비중도 8일 12.35%에서 10일 17.65%로 상승했다.
현대증권 김영석 연구원은 “MP3폰과 저작권법 개정 등으로 온라인 유료 음악서비스 사업이 성장할 전망이어서 1980년대 이후 국내 음악 콘텐츠의 8∼10%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예당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적정주가 6900원에 매수 의견을 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