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3일 앞둔 스페인에서 11일 수도 마드리드의 전철 및 인근 교외선 등 역 3곳에서 출근시간대에 4차례의 동시다발 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3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폭발은 탑승객이 많은 러시아워 때 일어나 사상자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마드리드와 인근 도시 과달라하라를 잇는 교외선 역들과 마드리드 시내 전철역에서 거의 동시에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은 30년간 유혈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총선은 스페인 여당이 ETA에 대해 벌인 강경노선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라디오인 카데나 세르는 러시아워인 오전 7시반 직후 마드리드 중심부의 아토차역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나 객차 2량이 완전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마드리드 인근인 포조 델 티오 라이문도역에서 일어난 폭발로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알카라 데 에나레스역을 출발한 열차와 산타 에우게니아역에서도 각각 폭탄이 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급차가 모자라 택시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직후 아토차역 인근의 출입을 통제한 뒤 부상자 수습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2주일 전 500kg의 폭발물을 싣고 마드리드를 향해 차량을 몰고 가던 ETA 단원 2명을 체포한 적이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