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의 ‘맏형’격인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에 내정된 이종규(李鍾奎·57·사진) 재산소비세심의관이 관가(官街)에서 화제다.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엘리트가 가장 많이 모여 있다는 평을 듣는 재경부에서 비(非)고시 출신, 그것도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처음으로 핵심 1급인 세제실장까지 승진했기 때문. 재경부는 물론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틀어 9급 출신으로 1급 공무원에 오른 사람은 옛 재무부에서 세무대학장을 지낸 김진규씨가 유일하다. 이 신임 세제실장 내정자는 김진표(金振杓) 전 경제부총리,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 등과 함께 재무부 세제실과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세제(稅制) 및 세정(稅政) 전문가로 꼽힌다. 1965년 충남 홍성고 졸업 후 공무원 9급 시험(현재 기준)에 합격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무원 생활 초기 20여년간 재무부 세제실에서 사무관과 과장을 지낸 뒤 성남세무서장, 국세청 심사과장, 재경부 소비세과장, 소득세과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그가 1985년 저술한 ‘법인세법 해설’은 지난해까지 매년 증보판을 발행했을 정도로 법인세 부문에 관한 주요 참고서로 꼽히고 있다.
또 도봉세무서에서 근무할 때 뒤늦게 건국대 경제학과 야간 과정을 마칠 정도로 학구파로 알려졌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