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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옹진군 섬…이 섬에 가면 ‘섬의 맛’이 있다

입력 | 2004-03-11 19:16:00

꽃게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아름다운 봄 풍경과 색다른 볼거리 등을 구경하며 그 지역의 독특한 음식을 먹는 것도 봄철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1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은 최근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섬별 토속음식을 지정했다. 음식은 모두 섬에서 자라는 농수산물 등을 이용해 만든 것.

이번 주말 옹진군의 섬을 찾아 토속음식을 즐기며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보자. 완연한 봄기운도 온몸으로 느끼자.

이 섬에서 딴 자연산 굴과 은행, 밤 등을 넣어 돌솥에 지은 ‘영양 굴밥’을 선정했다. 굴밥을 먹은 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먹는 숭늉이 입맛을 깔끔하게 해 준다.

무인도에 조성한 초지에서 방목한 염소의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는 염소불고기가 토속음식. 뼈를 은근한 불에 24시간 우려낸 탕도 맛이 담백하다.

서해안 최대 꽃게 어장의 하나인 연평도 주변에서 잡아 올린 꽃게 찜과 매운탕이 선정됐다. 꽃게 조업이 시작되지 않아 4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신 이 섬에서 잡힌 자연산 광어와 농어 등을 먹으면 된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굴순두부찌개와 메밀칼국수, 짠지떡, 백령냉면, 팔랭이찜 등이 선정됐다.

굴순두부찌개는 섬에서 재배한 콩을 갈아 만든 두부와 굴을 넣어 국물 맛이 시원해 숙취 제거에 좋다. 메밀과 도토리, 콩가루를 섞어 만든 칼국수는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팔랭이찜

짠지떡은 쫄깃한 메밀 피에 생굴과 홍합, 잘 익은 김치를 다져 만든 소를 넣은 것으로 일종의 만두. 들기름을 발라 먹는다.

깔끔한 맛을 내는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고 까나리액젓을 둘러 먹는 것이 백령냉면의 특징이다.

홍어와 비슷하게 생긴 간자미를 요리한 팔랭이찜도 뽑혔다. 대청도 앞바다에서 잡은 간자미에 소금을 뿌려 잘 말린 뒤 고춧가루와 깨 등을 넣어 찐다. 뼈가 억세지 않아 통째로 씹어 먹어도 된다.

영흥대교의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진 영흥도의 토속음식은 굴고추장찌개. 굴과 고추장, 버섯 등 각종 야채를 넣어 끓여 얼큰하다.

이 섬 주민들이 자주 끓여 먹는 성게칼국수는 성게 외에도 굴,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고추장을 넣은 홍합찌개도 별미로 꼽힌다.

승용차를 타고 갈수 있는 영흥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은 모두 인천 중구 항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이용해야 한다.

장봉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 운서동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대부분의 섬은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갈 수 있지만 백령도와 대청도는 승객만 탈 수 있다. 032-880-2591∼4

주민이 살고 있는 섬 25곳과 무인도 75곳을 관할하는 옹진군에는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옹진=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옹진군 지정 토속음식점업소소재지음식가격(원)전화(032)토속점북도면 장봉리굴밥8000752-7755미영식당연평면 연평리꽃게찜, 생선회4만∼5만, 4만(1kg)831-4327돼지네백령면 진촌리굴순두부찌개6000836-0257

바다식당대청면 대청리성게칼국수5000836-2476도우회가든덕적면 진리 염소불고기 염소탕1만(1인분) 5000831-8704하늘가든영흥면 내리굴고추장찌개1만886-3916시골칼국수백령면 가을리 메밀칼국수, 짠지떡3000, 5000836-1270

우성냉면백령면 연화리백령냉면4000836-0959부두식당백령면 진촌리 팔랭이찜1만5000(2인분)836-0008바다식당대청면 대청리홍합찌개5000836-2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