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줍니다.’
경북 포항시 장기면에 있는 장기중학교의 올해 신입생 46명 전원이 1인당 10만∼4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측은 최근 신입생에게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일괄 지급하고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일부 학생에게는 3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모두 5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학교는 포항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 교직원은 18명이고, 전체 학생은 126명에 불과하다.
1949년 개교한 뒤 1980년대에는 전교생이 500∼600명에 달했으나 이후 이농현상 등으로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은 김상택(金相澤·52) 교장이 지난해 말부터 적극 추진해 이뤄졌다.
이 학교 15회 졸업생으로 1979년부터 재직해 온 그는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신입생 전원에게 좀더 뜻있는 선물을 주자며 동창회 등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장기면 독지가인 유영대씨가 2000년에 기증한 8000만원으로 설립한 ‘동악장학회’ 수익금 340만원과 총동창회 성금 60만원, 장기교회 성금 50만원 등을 활용해 이번에 신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신입생들은 “입학과 함께 장학금을 받게 돼 기분이 아주 좋다”며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돼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고 말했다.
김 교장은 “적은 액수이기는 하나 신입생 모두가 장학금을 받은 뒤 나름대로 각오와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내년에도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