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이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거트 타이스(32·남아공·사진 아래)가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이자 역대 국내대회 최고기록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타이스는 14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출발해 잠실 주경기장에 골인하는 42.195km에서 펼쳐진 200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6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타이스에 37초 뒤진 윌리엄 킵상(27·케냐).
‘국민마라토너’이봉주는 막판 체력저하로 선두권에서 밀려나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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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패는 문제없다”고 큰소리를 친 타이스의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지난해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타이스는 2년 연속 우승을 통해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하며 아테네 올림픽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타이스는 7명의 선두그룹에 섞여 있다 35km지점을 통과하며 스퍼트를 시작해 7km이상을 독주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내대회 최고기록으로 2연패를 작성한 타이스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타이스는 지난 99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6분33초를 세운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타이스는 임종우(25·26회)를 비롯 김차환(43·44회) 문흥주(45·46회) 유재성(56·57회) 김재룡62·63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6번째 선수가 됐다.
그러나 7년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던 한국 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는 35km 지점부터 선두권에서 밀려나 5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봉주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막판 스퍼트의 문제점을 이날도 드러냈다.
그러나 이봉주는 2시간8분15초로 국내에서 열린 역대 대회 중 최고기록을 내 아테네올림픽 월계관 도전에 희망을 비췄다.
이봉주는 “전체적인 컨디션은 았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져 보다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이봉주는 “이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은게 소득”이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주자 지영준(코오롱)은 2시간8분54초로 6위를 차지했다.
3위는 테페리 와다조(22·에디오피아), 4위는 음바렉 후세인(38·케냐)으로 각각 2시간 08분 10초와 2시간 08분 11초를 기록했다.
한편 이은정(22·충남도청)은 권은주가 가지고 있던 한국 여자 최고기록에 불과 6초 뒤져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2시간 25분 18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은주는 35km지점 이후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져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