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마스터스 여자부문 3연패를 달성한 문기숙씨(46·대전 서구 둔산동). 그런데도 그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지난해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
"속상해 죽겠어요. 세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때는 더 잘 해야겠다는 오기가 들어요. 다음엔 꼭 내 기록을 깨야죠."
문씨는 "지난 겨울에도 운동을 계속했는데 평소 체중보다 3㎏ 정도 늘어난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의 기록은 2시간49분16초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마스터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시간 내에 들어온 선수.
그는 고교시절 중장거리 선수 출신으로 한때 대전서구청에서 주부선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98년부터 각종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9월부터 대전에서 '문기숙 달리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