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악관절 내장증(TMJ) 수술을 받고, 서울의 친척집에 기거하며 지하철을 이용해 통원치료를 받았다. 필자는 난시가 심하지만 당분간 안경 착용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따라 안경은 물론 렌즈 착용도 못하고 그야말로 ‘눈뜬장님’ 상황에서 길을 다녀야 했다. 그런데 서울지하철 강남역은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초긴장 상태에서 기억에 의존해 출구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약 한 달간이었지만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치면서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힘겹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장치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정지영 고교 교사·광주 서구 치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