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월드컵 경기장도 서울 상암 경기장처럼 수익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광주시는 2002년 10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월드컵구장(서구 풍암동)의 적자보전을 위해 내부 스탠드 하단부와 주차장 유휴공간 등 모두 2만6000평에 대한 임대사업자 공모를 위해 최근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최고 관심사였던 경기장 동남쪽 스탠드 아래쪽 대형할인점 공간(9400평)은 당초 예정가가 7억1700만원이었으나 롯데쇼핑이 52억1000만원을 써 운영권을 쥐게 됐다.
이 할인점 입찰에는 롯데 말고도 삼성 홈플러스 이마트 등 국내 유통업계 ‘빅 3’와 농협하나로마트, 프랑스계 까르푸까지 참여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롯데는 해마다 52억1000만원씩 앞으로 20년간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내게 된다.
임대공간 가운데 48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경기장 유휴지 골프연습장(8000평)도 예정가 1억2800만원의 8배가 넘는 10억7500만원을 써 낸 우일건설산업㈜에 낙찰됐다.
주차장을 활용한 6600평 규모의 인라인 스케이트장 운영권은 예정가 7200만원의 3배가 넘는 2억3200만원을 쓴 도시종합개발㈜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입찰이 성공한 것은 경기장이 풍암 금호 상무 등 대단위 주거단지의 중심에 자리한데다 주5일 근무제 등 레저인구 급증으로 활용도가 예상 밖으로 높아진데 따른 것.
시는 당초 연간 10억원의 임대소득을 예상하고 연간 17억∼20억원의 경기장 운영적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충당하려 예상했으나 예상 밖의 고가 낙찰로 그 3배가 넘는 65억 원대의 임대수입을 올리게 됐다.
현재 전국 10개의 월드컵 구장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한 곳은 서울 상암경기장이 연간 115억원대로 가장 높고 전주(40억원) 부산(36억원) 등 3곳에 그쳐 이번 결과는 다른 구장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칠 전망이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