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 현상’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귀여니는 지난해 인터넷 소설 ‘그 놈은 멋있었다’를 발표해 주목받았던 이윤세씨(19·성균관대 1학년)의 인터넷 필명. ‘다음카페’에서 선보였던 그의 소설은 이모티콘, 비속어, 해체 문자 등을 담고 있어 지난해 출판된 뒤 작품에 대한 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최근 ‘다음 카페’에 있는 그의 공식 팬 사이트 ‘귀사모’의 가입자가 93만4000명에 이르고 다른 팬 사이트 가입자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다음측은 “귀여니는 국내 최다의 인터넷 팬을 거느린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귀여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대중문화 자체가 ‘역사의식이 증발하고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또 ‘귀여니’ 소설이 학교 안팎의 환경과 환상, 일탈을 청소년의 시각으로 그려내 대리만족을 주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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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관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귀여니’ 책의 주독자층은 여고생들이지만 또래세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다음카페의 한 ‘안티 귀여니’ 사이트에는 1만9800명이 가입해 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비판 중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제일 맘에 들지 않는 건 여자를 때린다는 것입니다!!(…) 책으로 나왔을 때도 맞춤법을 고치지 않았고요. 제 친구는 자기도 책으로 돈을 벌겠다며 인터넷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소설에 나오는 술, 담배 장면을 보면서 이 나이 때의 순수함 같은 걸 사라지게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D 원빈)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