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6일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 공방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개헌이니 뭐니 하려고 한다’면서 있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각제 개헌은) 내가 혼자 조용히 10여년 동안 외쳐온 일이지만 다 경우가 있다. 국민들에게 호소할 때가 따로 있으며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지금은 국민들이 차분하게 자기 위치에서 자기 일을 하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련이 탄핵안 의결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서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소속 의원들이 격앙됐다. 나는 탄핵의 사유도, 대통령의 대응도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적 입장이었는데, 의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각자 자기 생각대로 하라고 한 것이다. 12일 아침에 노 대통령을 만나 사과를 건의하려고 연락했더니 대통령이 이미 경남으로 출발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