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확산 가능성과 석유제품 수급차질 우려로 원유(原油) 가격이 13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은 전날보다 0.02달러 오른 배럴당 37.45달러로 장을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3.63달러로 15일보다 0.12달러 상승했으며 중동산 두바이유도 30.39달러로 0.39달러 올랐다. WTI는 지난해 3월 12일 37.74달러 이후, 브렌트유는 같은 해 3월 8일 33.6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선물시장에서도 4월 인도분이 37.48달러에 거래돼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국제 유가(油價) 상승은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가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됨에 따라 주요 국가의 석유관련 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가 염려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휘발유 재고(在庫)가 예년 평균 수준보다 낮다는 관측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