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1975∼77년 사법연수원 시절 ‘짝꿍’ 사이였다.
두 사람은 1946년생으로 동갑이지만 6개월가량 생일이 빠른 안 의원이 7번, 노 대통령이 8번으로 연수원의 맨 앞줄 오른쪽 창가 쪽에 나란히 앉았다는 게 동기생들의 기억이다.
사시 동기생인 한 변호사는 “두 사람은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고향도 노 대통령이 경남 김해, 안 의원이 경남 마산이어서 늘 어울려 다녔다”며 “그러나 둘 다 고집이 세서 종종 다투는 일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연수원 졸업 후 노 대통령은 판사, 변호사, 정치인의 길을 걸었고 안 의원은 검사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 안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노 대통령이 당시 몸담고 있던 ‘꼬마 민주당’행을 한때 고심했으나 결국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