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전 중인 위스키업계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7개 주요 위스키업체 대표들이 지난달 모임을 갖고 과당경쟁을 자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합의한 내용은 거래업체에 대한 △리베이트 지원 △제품 얹어 팔기 △시즌 선물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대한 골프 접대 등을 하지 말자는 것.
일부 위스키업체들은 최근 실무자 회의를 열고 주류공업협회 안에 가칭 ‘위스키공정경쟁질서확립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반칙을 하는 업체를 공동으로 제재하는 것이 위원회 설립의 목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불공정 거래 적발시 처음에는 구두 경고에 그칠 수 있지만 계속 반칙을 하면 당국에 고발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에 허덕이는 위스키업계가 과잉 판촉 등 출혈 경쟁에 휘말리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9.5% 감소했으며 올해 1∼2월 위스키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