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이 짧은데도 그린에만 올라가면 프로 뺨치는 주말골퍼가 있다. 선천적인 거리감각과 터치감각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골퍼는 채 1%도 안된다. 피나는 노력 없이 퍼팅을 잘 할 수는 없다. 여러분 주변의 ‘퍼팅고수’는 모두 엄청난 노력파로 보면 된다. ‘퍼팅의 귀재’로 불리는 나도 매일 30분 이상 집에서 퍼팅연습을 한다.
“실제 그린이 아닌 퍼팅매트는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며 실내연습을 무시하는 골퍼가 많다. 실전처럼 다양한 라이를 경험할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실내연습도 제대로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전을 쌓아놓고 그중 제일 위쪽에 있는 것만 연속해서 쳐낼수 있을 정도로 퍼팅 연습을 한다
△공을 퍼터의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춰라
실전에서 거리 또는 방향이 엉망인 근본적인 원인은 공을 퍼터의 스윗 스팟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애써 파악한 퍼팅라인과 거리계산은 무용지물.
백스윙과 스트로크를 모두 천천히 하자. 그래야 공을 정확히 스윗 스팟에 맞출 수 있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의 퍼팅모습은 슬로 모션을 연상케한다.
또 퍼팅을 천천히 하면 헤드업은 자연스럽게 고쳐지고 헤드업을 안하니 공을 더 정확히 때릴 수 있다.
△특별한 연습도구가 없어도 OK
퍼팅매트가 없어도 카페트는 훌륭한 연습그린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홀과 같은 크기의 컵을 목표로 연습하자. 이후 동전 또는 카페트 위의 한 점(특정 무늬)으로 목표를 좁힌다. 맞추지 못해도 동전이나 목표점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면 홀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카페트 위에 동전을 3∼4개 쌓아놓은 뒤 가장 위의 동전만 퍼터로 쳐내는 연습도 효과적이다. 임팩트 시 퍼터 밑바닥과 그린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거리감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강조했지만 이 또한 퍼팅 스트로크가 급하게 이뤄져서는 불가능하다. 퍼터가 없는 사무실에서는 볼펜이라도 잡고 손목과 팔 어깨가 삼위일체로 움직이는 퍼팅 스트로크 연습을 꾸준히 해야한다. 투자 없는 성과는 없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기자 k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