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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축구]FIFA “귀화선수 A매치 출전 제한”

입력 | 2004-03-18 18:08:00


국제축구연맹(FIFA)이 무분별한 귀화 선수 영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FIFA 비상위원회는 18일 귀화하더라도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해당 국가 출신이거나 2년 이상 그 나라에 거주한 사실이 증명되지 않으면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FIFA는 모국에서 국가대표로 뛰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귀화한 국가의 대표선수로 A매치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FIFA의 새 조치는 외국선수들을 마구잡이로 귀화시켜 성적을 내려는 ‘얌체 짓’을 막자는 것. 카타르는 ‘오일 달러’를 앞세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인 아일톤(베르더 브레멘)과 데레, 레안드로(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브라질 출신 선수 3명을 귀화시켜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릴 계획이었다.

일본은 한국축구를 따라잡기 위해 90년대 브라질 출신 라모스를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뛰게 한 적이 있고 현재 일본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인 툴리오도 브라질 출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새 조치를 5월 FIFA 총회에 상정해 무분별한 선수 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02월드컵을 앞두고 유고 출신 샤샤의 귀화가 추진 됐으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순수 한국 선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해 무산됐고 러시아 출신 신의손(안양)과 이성남(성남)은 귀화한 뒤 프로리그에서만 뛰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