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정상에 오른 주인공은 ‘한판승의 마술사’ 이원희도, ‘유도 천재’ 최용신(이상 한국마사회)도 아니었다.
18일 청주문화예술체육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회장기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73kg급. 무명에 가까운 김재훈(한국마사회)이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이 체급 최후의 승자가 됐다.
1차 선발전 3위에 그쳤던 김재훈은 이날 결승에서 류정석(부산시청)을 발목받치기 한판으로 제압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김재훈은 지난해 중국오픈 금메달이 유일한 국제대회 우승이고 대표선발전 1위에 오른 것도 처음.
당초 이 체급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국내 최다 연승 기록(49연승) 보유자인 이원희(1차 선발전 우승)와 올 독일오픈 우승자 최용신(1차 선발전 3위).
그러나 이원희는 준결승에서 류정석에게 일격을 당해 우승 꿈을 접은 뒤 패자부활전에서 임동국(영남대)에 전매특허인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둬 동메달로 체면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이 체급 최강으로 군림하다 보성고 3년 후배 이원희에게 주인 자리를 내줬던 최용신도 2회전에서 만난 김운남(대불대)에게 허벅다리걸기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남자 60kg급에서는 2003세계선수권자 최민호(창원경륜공단)가 김기용(한국마사회)에게 우세승을 거두며 1차 선발전에 이어 연속 우승했고 정부경과 김형주(이상 한국마사회)가 라이벌 대결을 펼친 남자 66kg급에서는 정부경이 효과 1개를 더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78kg급에서는 조수희(한국마사회)가 이소연(포항시청)에 우세승, 1차 선발전 패배를 설욕했고 78kg이상급에서는 최숙이(인천동구청)가 1,2차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